어렸을 때 야구 만화를 보면 다양한 마구가 등장한다. 지금보면 정말 말도 안되는 마구가 등장을 하는데 주인공은 마구를 통해 게임에서 승리를 한다.
지금도 야구팬들에게 어떤 투수의 어떤 구종이 마구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랜디존슨의 슬라이더, 킹팰릭스의 체인지업, 커쇼의 커브 등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런 예들은 투수에 따라 구종가치가 달라지는데, 개인적으로 한가지 구종은 어떤 투수가 던져도 마구가 된다 생각한다.
그 구종은 너클볼이다. 패스트볼은 대부분 일직선으로 이동하고, 슬라이드는 횡으로, 커브는 종으로 움직인다. 볼의 움직임이 정해져 있어 타자는 궤적을 머리에 그리고 타격을 하게 된다. 그런데 너클볼은 움직임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지 않고 랜덤하게 움직이는게 특징이다. 그래서 타자는 너클볼을 예측해서 타격할 수 없고, 오로지 눈으로 보고 감각적으로 타격을 해야한다.
너클볼하면 필니크로이야기를 많이 한다. 300승과 3000탈삼진이라는 엄청난 기록과 함께 메이저리그 투수의 최고 영광인 명예의전당에 입성을 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너클볼의 위력을 처음 느끼게 해준 투수는 팀웨이크필드이다. 2000년대 초반 MLB를 접하게 되면서 보스턴의 경기를 보게됐고 자연스럽게 팀웨이크필드란 투수도 알게됐다.
팀웨이크필드가 던지는 공을 중계영상으로 보면 그냥 느린 아리랑볼같은데, 타자들이 공을 제대로 타격하지 못했다. 왜 타자들이 공을 제대로 치지 못하는지는 느린화면으로 투구 영상을 보여주기 전까지는 몰랐다. 투수의 손에서 떠난 공이 타자에게 도착하기까지 계속해서 변화하는 것을 느린 영상에서 보고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다.
일반적인 너클볼은 구속이 아주 느리다. 그런데 아주 빠른 구속의 너클볼을 던지는 투수가 등장하는데 RA디키이다. 그동안의 너클볼이 60마일대나 빨라야 70마일정도 나왔다면, RA디키는 80마일대의 빠른 너클볼을 던졌다. 그결과 너클볼 투수로 최초로 사이영상 수상까지 하게 된다. 너클볼이 빠르기까지하다니 개인적으로 RA디키의 너클볼은 정말 센세이션했다.
지금까지의 내용만 보면 너클볼을 투수들이 던지지 않는게 이상하다고 느껴지지 않는가? 마구같은 너클볼은 너무 큰 약점이 있다. 궤도를 예측할 수 없는 너클볼의 장점이 타자에게 어려움을 주지만, 포수는 물론 투수에게도 어려움을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하는 너클볼을 받는게 포수에게도 정말 힘든일이라 대부분 전담 포수가 있고, 그 포수는 다른 포수보다 큰 사이즈 포수 미트를 사용한다. 투수에게도 힘든게 너클볼을 원하는 곳에 넣기도 어렵다.
일반적인 투구는 실밥을 채서 공을 던지는데, 너클볼은 실밥을 채는것이 아니라 공을 밀어서 던진다. 그래서 투수에게 떠난 너클볼이 타자에게 도달하기까기 1회전 정도 회전한다고 한다. 회전을 하지 않으면서 공이 바람을 타면서 변화하는 원리인데, 너클볼이 제대로 구사되지 않으면 바람을 타지 못해 변화가 없고, 타자들에게 배팅볼이 될 수 있다.
너클볼은 엄청난 마구이지만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갖고 있어 너클볼 투수를 메이저리그에서 보기가 정말 어렵다. 현재 메이저리그에 전문 너클볼러가 없는 상황인데, 앞으로 새로운 너클볼 투수가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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